들어가며,

Strategy(MSTR) 칼럼에서는 비트코인을 매개로 자본시장을 설계한 회사를,

Coinbase 칼럼에서는 디지털 금융의 관문을 봤습니다.

오늘은 그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있는 회사, Hyperliquid(HYPE) 입니다.

2024년 출범한 거래소가 1.5년 만에 perp DEX 시장 점유율 70%, 누적 거래량 $1.5T(1조 5천억 달러) 이상, 글로벌 derivatives(파생상품) 플랫폼 top 10 진입까지 왔습니다. Q1 2026에만 $492.7B(약 690조원)수준의 거래량을 처리했습니다.

문제는 그 다음입니다.

이 회사가 단순한 거래소가 아니라 자본시장 레일을 깔고 있다는 점입니다.

HIP-3로 외부 빌더가 직접 시장을 배포할 수 있게 하고(이미 trade.xyz가 S&P 500 24/7 perp을 띄웠습니다),

5월 2일에는 HIP-4로 Polymarket·Kalshi가 점유한 prediction market(예측시장 — 사건 결과에 베팅하는 시장)까지 진입했습니다.

시장이 HYPE에게 단순 거래소 이상의 프리미엄을 얼마나 줄 것이냐.

그 답이 이 칼럼의 핵심입니다.

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

잠깐, perp DEX가 뭐예요?

Perp = perpetual의 줄임말,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.
DEX = Decentralized Exchange, 탈중앙화 거래소 (코인베이스·업비트 같은 중앙화 거래소(CEX)와 반대).

perp DEX = 만기 없는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온체인 거래소입니다.

바이낸스에서 BTCUSDT 무기한 선물을 거래해 보셨다면 그게 perp입니다.

perp DEX는 그 상품을 거래소 계정 없이 지갑을 직접 연결해서 쓰는 형태예요.

Hyperliquid는 그 perp DEX 시장의 1등이고,

오늘 글에서는 이 회사가 어떻게 단순 거래소를 넘어 자본시장 인프라가 되려는지를 다룹니다.

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

1. Hyperliquid의 진화 — 1.5년 트랙

Hyperliquid는 2024년 Q3 자체 L1 기반 perp DEX로 출범했습니다.

L1 (Layer 1) = 자체 메인넷이 있는 블록체인.

이더리움·솔라나가 대표적인 L1입니다.

Hyperliquid도 자기만의 메인넷을 갖고 있어, 다른 체인에 의존하지 않고 거래를 처리합니다.

CEO 제프 얀(Jeff Yan)을 포함한 11명의 팀이 시작했고, VC 자금은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. 이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.

VC가 없다는 건 토큰 분배 구조를 community-first(사용자 중심)로 짤 수 있었다는 뜻이고,

그래서 2024년 11월의 Genesis 에어드롭(31%, 310M HYPE)은 역대 크립토 최대 규모로 기록됐습니다.

Genesis 에어드롭 = 프로젝트가 토큰을 처음 발행할 때 초기 사용자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것.

거래소 IPO 때 임직원에게 주식 주는 것의 크립토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.

이후 트랙은 빠릅니다.

  • 2025 H1: BTC perp 거래량에서 일부 시점 1위 등장

  • 2025 Q3: HyperEVM 메인넷 출시 (외부 앱이 Hyperliquid 위에서 돌아갈 수 있게 됨)

  • 2025 Q4: HIP-3 출시, trade.xyz 첫 deployment

  • 2026 Q1: 누적 거래량 $1.6T 돌파, 글로벌 top 10 derivatives 진입

  • 2026.3.18: trade.xyz가 S&P 500 official license 확보 (24/7 perp 첫 사례)

  • 2026.5.2: HIP-4 prediction market 출시

거래소가 1년 반 만에 자본시장 인프라로 그림을 바꿔놓은 케이스입니다.

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

2. Hyperliquid의 수익 구조 — 4개의 엔진

2-1. Perp 거래 수수료 (메인 엔진)

Q1 2026 거래량 $492.7B, 30일 거래량 $180B+. 수수료율 자체는 낮지만, 거래량이 압도적이라 절대 수익이 큽니다.

핵심은 그 다음입니다. 수수료의 97%가 Assistance Fund(지원 기금)로 들어가 매일 시장에서 HYPE를 사들입니다.

Buyback이 뭐예요? 한국 주식의 "자사주 매입"과 똑같습니다.

회사가 자기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면 유통량이 줄어 주가 상승 압력이 됩니다.

Hyperliquid는 거래 수수료의 97%를 매일 자기 토큰(HYPE)을 사는 데 씁니다

— 거의 모든 수입이 토큰 보유자에게 환원되는 구조.

2026년 4월까지 누적 buyback은 43.13M HYPE, 약 $1.04B 규모입니다.

단순 비교하자면 Coinbase가 분기당 $1B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지만 자사주 매입 정책은 없는 것과 정반대 구조입니다.

이 buyback이 HYPE의 가격 floor(바닥)를 받쳐주는 동시에, 신규 발행이 풀려도 흡수하는 sink(흡수원) 역할을 합니다.

2-2. HIP-3 Builder Fees (B2B 인프라 수수료)

HIP-3는 외부 개발자/회사가 자체 perp 시장을 배포할 수 있게 하는 framework입니다.

쉽게 말해, HIP-3 = "당신도 Hyperliquid 위에 자기 거래소를 차릴 수 있어요" 같은 도구.

다만 차린 시장에서 거래량이 일어나면 수수료의 50%는 Hyperliquid가 가져갑니다.

앱스토어 30% 룰의 크립토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.

대표 deployer(배포자)는 trade.xyz입니다.

2026.3.18 S&P 500 official license를 확보해 24/7 S&P 500 perp을 띄웠고, 이는 기관급 첫 사례입니다.

현재 trade.xyz 단독으로 $87.19M annualized fees(연간 환산 수수료 — 현재 페이스가 1년 지속됐을 때의 추정치),

$43.59M annualized revenue를 내고 있고, 30일 perp 거래량 $53.24B, 미결제약정(OI, 시장에 살아있는 포지션 총 규모) $1.54B 규모입니다.

HIP-3 deployer가 되려면 1M HYPE staking이 필요합니다. 즉, 외부 빌더가 늘어날수록 HYPE 수요가 직접 증가하는 구조입니다.

2-3. HIP-4 Prediction Markets (신규 expansion)

5월 2일 출시된 HIP-4는 binary outcome contract(둘 중 하나에 베팅하는 계약 — 예: "트럼프 재선될까 yes/no")

— Polymarket·Kalshi가 점유한 시장에 정면 진입했습니다.

Prediction Market: 사건 결과에 베팅하는 시장.

Polymarket이 미국 대선 결과 베팅으로 유명해졌고,

작년에 수십억 달러 거래량이 일어났습니다.

한국 토토와 비슷하지만 자유시장이고,

결과가 확률에 따라 가격이 형성됩니다.

첫날 거래량 $6M, 6.05M contracts. 같은 기간 Kalshi 546M, Polymarket 190M 대비 0.7% 수준이지만,

무료 오픈 정책 + HYPE staking 1M으로 누구나 새 market 발행 가능한 구조라 빠르게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.

BitMEX 공동 창업자 Arthur Hayes는 "HYPE가 prediction market의 무기가 될 수 있다"고 평가했습니다. P

olymarket/Kalshi에는 없는 토큰 보유자 환원 구조 때문입니다.

2-4. HyperEVM (장기 옵션, 아직 매출 기여 미미)

자체 EVM 호환 환경에서 외부 dApp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인프라입니다.

EVM = Ethereum Virtual Machine.

이더리움 위에서 돌아가는 앱이 같은 코드로 다른 체인에서도 똑같이 돌아가게 해주는 환경.

EVM 호환 = "이더리움 앱 그대로 가져올 수 있어요" 라는 뜻.
dApp = decentralized App, 탈중앙화 앱. 일반 앱은 회사 서버에서 돌아가지만, dApp은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갑니다.

현재는 옵션 가치에 가깝고 매출 기여는 거의 없습니다.

다만 perp + 현물 + prediction + 일반 앱이 한 체인 위에서 동시에 돌아간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중요합니다.

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

잠깐, 토크노믹스 용어 알아가기

다음 섹션 보기 전에 4가지 용어만 짚고 가요:

FDV (Fully Diluted Valuation, 완전희석가치) = 모든 토큰이 다 풀렸을 때의 시총. 미래에 풀릴 토큰까지 포함한 가치.
MC/FDV ratio = 현재 시총 ÷ FDV. 1이면 거의 다 풀린 상태, 0.25면 75%가 아직 안 풀린 상태.
Vesting (베스팅) = 토큰이 한꺼번에 풀리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풀리는 것. 한국 회사의 스톡옵션 행사 일정과 비슷합니다.
Dilution (희석) = 미래 발행이 풀리면 기존 토큰의 상대 비중이 줄어드는 것. 회사가 신주 발행하면 주주 지분 희석되는 것과 같은 원리.

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

3. 토크노믹스 분석 — VC 없는 분배의 의미

HYPE 분배 (총 1B = 10억 개)

  • Genesis 에어드롭: ~31% (310M) — 이미 시장에 풀림

  • HyperLabs (팀·기여자): 24% (241.5M) — 다년 vesting

  • Hyper Foundation: 6% (60.8M)

  • Future Emissions(미래 발행): 39% (418.6M) — 가장 큰 변수

  • Community Grant: 0.3% (3M)

  • VC: 0%

VC가 0%라는 점은 한국 투자자에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.

첫째, early VC 매도 압력 자체가 없습니다.

보통 토큰 vesting cliff(특정 시점에 한 번에 풀리는 구간)에서 초기 VC들이 던지는 매도가 가격을 짓누르는데,

Hyperliquid는 그 레이어가 아예 없습니다.

둘째, community-aligned 분배 — 토큰 holder의 정체성이 trader/사용자와 일치합니다.

토큰가 상승이 곧 사용자 보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뜻입니다.

핵심 변수: Future Emissions vs Buyback

가장 큰 우려는 39%(418M HYPE)에 달하는 Future Emissions입니다.

MC/FDV 비율이 0.25 — 즉 현재 시장 가격이 유지되려면 나머지 75%의 매물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.

여기에 답이 되는 게 buyback입니다.

매일 매수가 들어오는 구조(누적 $1.04B)가 신규 발행 vesting의 매도 압력을 일부 상쇄합니다.

연간 수수료 매출이 발행 vesting 속도를 따라잡으면 가격은 안정, 따라잡지 못하면 dilution이 가격을 누릅니다.

이게 Hyperliquid 토큰 분석의 가장 중요한 단일 방정식입니다.

방정식 한 줄 정리
"수수료로 매일 사들이는 양 ≥ 매일 풀리는 새 토큰 양" → HYPE 가격 안정/상승
"수수료로 사들이는 양 < 매일 풀리는 양" → 가격 하락 압력

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

4. 시나리오별 가치 평가

공통 가정:

  • HYPE 현재가 $43.71, 시총 $10.4B, FDV $42.1B

  • 1년 후 (2027 Q2) 기준

① Bull 시나리오 — 자본시장 인프라로 격상

전제 조건:

  • Perp DEX 시장 점유율 60%+ 안착 (CEX perp 점유율 일부 흡수)

  • HIP-3 deployer 5개 이상 의미 있는 traction (trade.xyz + RWA 4개+)

  • HIP-4 prediction market 5%+ 점유 (Kalshi/Polymarket 잠식)

  • 연간 수수료 매출 $1B 도달 → buyback $970M

이 경우 HYPE는 단순 거래소 토큰이 아니라 온체인 자본시장 지수 자체로 평가됩니다.

  • 적정 시총: $40-60B

  • 적정 토큰가: $170-250

② Base 시나리오 — Perp DEX 점유율 유지

전제 조건:

  • Perp DEX 점유율 40% 유지 (CEX 침투는 제한적)

  • HIP-3 trade.xyz는 안정, 다만 niche

  • HIP-4는 1-2% 점유로 그침

  • 연간 수수료 매출 $400M → buyback $390M

이 경우 HYPE는 거래소 + 일부 인프라 옵션으로 평가됩니다.

  • 적정 시총: $20-25B

  • 적정 토큰가: $85-105

③ Bear 시나리오 — 경쟁사 침식 + Vesting 압력

전제 조건:

  • Lighter, Aster, Edge X 같은 신규 perp DEX가 점유율 가져감

  • HIP-3는 trade.xyz 외 traction 부족

  • HIP-4 실험으로 그침

  • Future Emissions vesting → 매도 압력 본격화

  • 연간 수수료 매출 $150M

이 경우 HYPE는 시장에서 신뢰를 잃고 거래소 토큰 평균으로 회귀합니다.

  • 적정 시총: $7-10B

  • 적정 토큰가: $30-42

종합

현재 가격 $43.71은 Bear 시나리오 상단 / Base 시나리오 진입점에 가까운 위치입니다.

즉 시장은 지금 HYPE를 "거래소 점유율은 인정하되,

HIP-3·HIP-4의 미래 가치는 절반 정도만 반영"한 상태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.

여기서 더 가려면 HIP-3/4가 실제로 traction(실사용 견인)을 보여줘야 하고,

만약 보여주지 못하면 가격은 Bear로 회귀합니다.

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

5. 2026 투자 관전 포인트

  1. Perp DEX 시장 점유율 — 44% → 50%+ 가는지, 또는 Lighter/Aster 같은 신규에게 빼앗기는지

  2. HIP-3 deployer 수trade.xyz 외 의미 있는 신규 deployer (특히 RWA 분야)

  3. HIP-4 prediction market 잠식 속도 — Kalshi/Polymarket 일일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오는지

  4. Buyback 누적 / Future Emissions vesting 균형 — 가장 중요한 단일 방정식 (위 박스 참고)

  5. CEX perp (Binance/Bybit) 시장 침투 — perp DEX 전체가 CEX의 10% → 20%로 가는지

  6. HyperEVM 외부 dApp 활성도 — 옵션 가치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지

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━

한 줄 결론

Hyperliquid는 거래소로 시작해 자본시장 레일을 깔고 있는 회사입니다.

VC 없는 토크노믹스 + 매일 돌아가는 buyback flywheel + HIP-3/4 확장 옵션이 동시에 굴러갑니다.

다만 투자 전에 반드시 확인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.

첫째, Future Emissions(418M HYPE) 흡수 능력.
연간 수수료 매출이 vesting을 따라잡지 못하면 희석이 가격을 누릅니다.

가장 중요한 단일 변수입니다.

둘째, HIP-3·HIP-4 traction 속도.
trade.xyz 외 deployer가 의미 있게 나오지 않거나,

HIP-4가 1년 후에도 1% 점유율에 그치면 거래소 평균으로 회귀합니다.

셋째, 경쟁사 (CEX + 신규 perp DEX).
44% 시장 점유율이 50%+로 가면 Bull, Lighter/Aster에게 빼앗기면 Bear입니다.

현재 가격은 단순 perp DEX로 보면 비싸고, 자본시장 레일로 보면 쌉니다.

시장이 어느 시나리오에 가까이 가고 있는지 위 6개 변수로 6-12개월 안에 답이 나옵니다.

🍜

#얌얌인사이트 #Hyperliquid #HYPE #PerpDEX #HIP3 #HIP4 #onchainfinance #얌얌코인

※ 본 칼럼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,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.